학회장 인사말
안녕하십니까.
한국지역순환경제학회 회장 양준호입니다.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균형 발전’을 말해 왔습니다. 공공기관을 옮기고, 산업단지를 만들고, 교통망을 확충하며 지역을 살리기 위한 여러 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러나 많은 지역의 현실은 여전히 녹록하지 않습니다. 청년은 떠나고, 일자리는 줄어들고, 지역에서 만들어진 소득과 이익은 다시 지역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지역은 생산하지만 결정하지 못하고, 지역은 부담하지만 그 미래를 스스로 정하지 못하는 구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구조를 ‘서울공화국’이라고 부릅니다. 서울공화국은 단순히 서울이라는 도시를 뜻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돈, 사람, 기업의 본사 기능, 금융, 정보, 정책 결정권이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되고, 지역은 생산과 소비, 노동과 생활의 현장으로만 남게 되는 공간적 권력 구조를 뜻합니다. 그러므로 지역 문제는 단순한 낙후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지역에서 창출된 가치가 어디로 흘러가고, 누가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며, 지역 주민은 자신의 삶의 조건에 대해 얼마나 실질적인 결정권을 갖는가의 문제입니다.
한국지역순환경제학회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지역순환경제’는 지역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자는 폐쇄적 자급자족론이 아닙니다. 지역 이기주의도 아니며, 단순한 상권 보호 정책도 아닙니다. 지역순환경제는 지역에서 만들어진 가치가 지역의 삶으로 돌아오도록 하고,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는 돈과 이익과 결정권의 흐름을 보이게 하며, 그것을 민주적으로 다시 조직하려는 경제적·제도적 기획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지역순환경제는 ‘지역의 경제적 자기결정권(Reginal Economic Self-Determination)’을 회복하기 위한 실천적 정치경제학이자 학제적 기획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구호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지역화폐, 로컬 디지털 월렛, 지역 재투자, 지역본사제, 금융민주주의, 지역공동체 부 구축하기, 공동체 토지 신탁, 지역공공은행, 시민적 계획경제와 같은 구체적 제도와 전략이 필요합니다. 지역의 소비가 지역 상점과 생산자에게 연결되고, 지역의 금융이 지역의 중소기업·사회적경제·생활 기반을 뒷받침하며, 공공조달과 토지와 데이터와 은행이 지역 주민의 공동 자산으로 다시 조직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역은 단순히 지원받는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경제 질서를 스스로 설계하고 조정하는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지역순환경제학회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연구, 정책, 교육, 현장 실천으로 이어가고자 합니다. 우리는 지역경제를 성장률이나 투자 유치의 숫자로만 보지 않습니다. 지역의 부가 누구에게 귀속되는지, 지역의 금융은 누구를 위해 작동하는지, 공공 예산은 어떤 경제 회로를 강화하는지, 지역 주민은 자신의 삶터와 일터와 미래에 대해 어떤 결정권을 갖는지를 묻고자 합니다. 또한 지역순환경제가 지역 토호나 기득권의 논리로 오용되지 않도록, 민주성·공공성·개방성·연대성의 원칙을 분명히 세우고자 합니다.
지역은 남겨진 곳이 아닙니다. 지역은 다시 만들 수 있는 곳입니다.
지역은 기다리는 곳이 아닙니다. 지역은 시작하는 곳입니다.
한국지역순환경제학회는 지역에서 창출된 가치가 지역으로 돌아오고, 지역 주민이 자기 삶의 경제적 조건을 함께 결정할 수 있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서울공화국을 넘어, 모든 지역이 자기 이름으로 서고 서로 연대하는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드는 데 학회가 작은 디딤돌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지역순환경제학회 회장
양준호
한국지역순환경제학회 회장 양준호입니다.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균형 발전’을 말해 왔습니다. 공공기관을 옮기고, 산업단지를 만들고, 교통망을 확충하며 지역을 살리기 위한 여러 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러나 많은 지역의 현실은 여전히 녹록하지 않습니다. 청년은 떠나고, 일자리는 줄어들고, 지역에서 만들어진 소득과 이익은 다시 지역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지역은 생산하지만 결정하지 못하고, 지역은 부담하지만 그 미래를 스스로 정하지 못하는 구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구조를 ‘서울공화국’이라고 부릅니다. 서울공화국은 단순히 서울이라는 도시를 뜻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돈, 사람, 기업의 본사 기능, 금융, 정보, 정책 결정권이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되고, 지역은 생산과 소비, 노동과 생활의 현장으로만 남게 되는 공간적 권력 구조를 뜻합니다. 그러므로 지역 문제는 단순한 낙후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지역에서 창출된 가치가 어디로 흘러가고, 누가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며, 지역 주민은 자신의 삶의 조건에 대해 얼마나 실질적인 결정권을 갖는가의 문제입니다.
한국지역순환경제학회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지역순환경제’는 지역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자는 폐쇄적 자급자족론이 아닙니다. 지역 이기주의도 아니며, 단순한 상권 보호 정책도 아닙니다. 지역순환경제는 지역에서 만들어진 가치가 지역의 삶으로 돌아오도록 하고,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는 돈과 이익과 결정권의 흐름을 보이게 하며, 그것을 민주적으로 다시 조직하려는 경제적·제도적 기획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지역순환경제는 ‘지역의 경제적 자기결정권(Reginal Economic Self-Determination)’을 회복하기 위한 실천적 정치경제학이자 학제적 기획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구호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지역화폐, 로컬 디지털 월렛, 지역 재투자, 지역본사제, 금융민주주의, 지역공동체 부 구축하기, 공동체 토지 신탁, 지역공공은행, 시민적 계획경제와 같은 구체적 제도와 전략이 필요합니다. 지역의 소비가 지역 상점과 생산자에게 연결되고, 지역의 금융이 지역의 중소기업·사회적경제·생활 기반을 뒷받침하며, 공공조달과 토지와 데이터와 은행이 지역 주민의 공동 자산으로 다시 조직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역은 단순히 지원받는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경제 질서를 스스로 설계하고 조정하는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지역순환경제학회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연구, 정책, 교육, 현장 실천으로 이어가고자 합니다. 우리는 지역경제를 성장률이나 투자 유치의 숫자로만 보지 않습니다. 지역의 부가 누구에게 귀속되는지, 지역의 금융은 누구를 위해 작동하는지, 공공 예산은 어떤 경제 회로를 강화하는지, 지역 주민은 자신의 삶터와 일터와 미래에 대해 어떤 결정권을 갖는지를 묻고자 합니다. 또한 지역순환경제가 지역 토호나 기득권의 논리로 오용되지 않도록, 민주성·공공성·개방성·연대성의 원칙을 분명히 세우고자 합니다.
지역은 남겨진 곳이 아닙니다. 지역은 다시 만들 수 있는 곳입니다.
지역은 기다리는 곳이 아닙니다. 지역은 시작하는 곳입니다.
한국지역순환경제학회는 지역에서 창출된 가치가 지역으로 돌아오고, 지역 주민이 자기 삶의 경제적 조건을 함께 결정할 수 있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서울공화국을 넘어, 모든 지역이 자기 이름으로 서고 서로 연대하는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드는 데 학회가 작은 디딤돌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지역순환경제학회 회장
양준호